사회
"농사에 사용한다더니"…전기 도둑 '극성'
입력 2014-09-27 19:30  | 수정 2014-09-27 21:16
【 앵커멘트 】
가격이 저렴한 농업용 전기를 주택이나 상업시설에서 몰래 사용하는 이른바 '전기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기료 부담을 덜려고 꼼수를 부렸다간, 위약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과수원을 운영하겠다며 농업용 전기를 신청한 곳입니다.

그런데 과수원은 보이지 않고, 전기는 엉뚱한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이 사무실을 차려놓고 농업용 전기를 몰래 사용한 겁니다.

▶ 인터뷰 : 농업용 전기 불법 이용자
- "(농업용을 일반 전기로 사용하신 거죠?) 컨테이너에서 좀 쓰고 있어요. (언제부터 사용하셨나요?) 몇 년 됐죠."

인근에 있는 이 식당 역시 농업용 전기를 수년간 몰래 사용해 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계량기는 애초 농업용으로 설치됐지만, 전선은 식당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전기료를 아끼려고 꼼수를 부린 겁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주인
- "농사용인지 일반용인지 전혀 몰랐어요. 요금 차액분에 대해서는 다 낼 겁니다."

최근 5년간 농업용 전기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전기를 몰래 훔쳐 쓰다 적발된 사례는 9천3백여 건.

부과된 위약금은 34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현 / 한국전력공사 차장
- "농사용 전기가 주택용이나 상업용보다 평균 5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계약 위반이 잇따르는 것 같습니다."

비용을 아끼려고 전기를 도둑질했다간,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위약금을 물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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