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멧돼지로 착각"…밤 줍던 노인 엽탄에 맞아 숨져
입력 2014-09-27 16:55  | 수정 2014-09-27 21:08
【 앵커멘트 】
멧돼지를 사냥하던 엽사의 총에 맞은 70대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포수가 밤을 줍고 있던 할머니를 멧돼지로 착각하고 오발 사고를 낸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나무에서 떨어진 토실토실한 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경남 고성의 한 야산.

새벽부터 밤을 줍던 76살 김 모 할머니가 엽탄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멧돼지 출몰 신고를 받고, 사냥을 하던 엽사가 쏜 총에 옆구리를 맞은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현장입니다. 엽사와 밤을 줍던 할머니와의 거리는 불과 10m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나뭇가지에 가려 오인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엽사 조 모 씨가 웅크려서 밤을 줍던 할머니를 멧돼지로 착각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엽사
- "바지 색깔이 이 (국방색)색깔과 비슷해요. 엉덩이만 보니까 저쪽으로 살살 걸어나가더라고 그래서 돼지가 걸어나간다 싶어서 내가 오인 사격을 한 겁니다."

사고 현장은, 가을 수확기를 맞으면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유해 조수 구제 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 인터뷰 : 박복둘 / 경남 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수렵이 허가된 지역이고 총기는 고성경찰서 공룡지구대에서 정상적으로 인출해 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를 확보하고, 현장 검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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