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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연고 이전하나...애너하임과 협상 결렬 선언
입력 2014-09-27 13:09  | 수정 2014-09-27 13:15
에인절스가 현재 연고지인 애너하임 시에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와 연고지 애너하임 시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LA타임즈는 27일(한국시간) 에인절스 구단이 애너하임 시정부에 구장 임대와 관련된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 구단과 애너하임 시정부는 지난해 에인절스타디움 사용 계약 연장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에인절스 구단이 구장 리모델링에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에 애너하임 시는 에인절스 구단에 구장 옆 주차장 개발 권리를 주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양 측이 세부 사항을 조율하지 못하며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시 의회는 이 제안에 찬성했지만, 톰 테잇 애너하임 시장이 합의에 반대하고 개발 이익을 시와 구단이 나눠 갖는 방안을 제안한 게 문제였다.
애너하임 시정부는 이에 한 발 더 나가서 에인절스가 애너하임을 떠나고 구장을 허물 경우 토지 가치를 외부 업체에 평가 의뢰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에인절스 구단이 협상 파기를 선택한 계기가 됐다.
애너하임 시정부는 에인절스의 협상 파기에 당황스러워하는 눈치다. 시장 측근인 루실 크링은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브루클린 거주민들이 에베츠 필드(브루클린 다저스의 홈구장)대신 아파트를 지었을 때 그 결정을 반겼을지 의문”이라면서 에인절스는 애너하임 시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원 크리스 머레이도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인절스가 연고를 이전한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며 에인절스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에머리 애너하임 시행정 담당관도 논의를 계속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우리는 에인절스가 이곳보다 나은 위치, 나은 시정부 파트너, 그리고 나은 팬을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에인절스가 애너하임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인절스는 이들과 별개로 애너하임 남쪽에 있는 또 다른 도시인 터스틴과 구장 건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의회에서 신축 구장 건립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최근 맺은 중계권 계약을 기반으로 신축 구장 건설에 투자할 용의가 있음을 드러냈다.
에인절스는 애너하임시와 2029년까지 연고 계약이 되어 있지만, 2016년에서 2019년 사이에 이를 파기할 수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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