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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드라마CG’②] 한층 올라간 시청자 수준, CG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4-09-27 12:02 
[MBN스타 남우정 기자] 현재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까지 합쳐 총 31개의 드라마가 방송 중이다. 그 중 컴퓨터 그래픽(Computer Graphic, 이하 CG) 작업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는 KBS2 ‘아이언맨, ‘하이스쿨 러브온 MBC ‘야경꾼일지, tvN ‘잉여공주 ‘삼총사 등이 있으며 ‘연애의 발견과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도 소소한 효과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CG 작업은 1994년부터 브라운관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가요톱10같은 음악 프로그램이나 예능 쇼 프로그램에서 CG가 사용되긴 했지만 드라마 CG의 역사를 쓴 것은 1994년 MBC에서 방송된 바둑 드라마 ‘맞수다. ‘맞수에선 북한산이 갑자기 곰으로 변하는 장면이나 용암이 분출하는 장면 등을 CG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대중들이 가장 기억하는 CG 드라마는 바로 심은하 주연의 공포 드라마 ‘M이다. 화려한 CG에 익숙해진 지금 보면 ‘M의 CG는 우스워보일 수 있지만 당시에 심은하의 눈에서 나온 초록색 불빛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산 ‘고스트 ‘전설의 고향 ‘백야 3.98 등의 드라마들을 등장했고 판타지 장르가 드라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이젠 CG 없는 드라마가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에 대중문화 평론가 최진봉 교수는 지금 드라마에 CG가 들어가는 것은 추세이다. 외국 드라마들도 CG가 많이 들어가고 영상 시대가 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영상을 보는 방법들이 다양해졌다. 있는 그대로 단순히 보여주면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소비자의 영향이 크다.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CG를 넣을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수준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그 욕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CG가 필수화 되어 버렸다”라고 말했다.

트렌드이긴 하지만 CG 하나로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도 있다. CG가 드라마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묻자 현재 소비자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상을 보고 온 세대이기 때문에 영상에 대한 기대가 다르다. 꼭 CG가 필요성을 따지긴 힘들지만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선 제작하는 하청업체에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CG를 입혀야 하는 상황이라면 제작비가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만들어 내면 안 된다. 양질의 프로그램은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의 절충이 필요하다. 제작비는 그대로인데 고화질의 CG를 요구하는 것은 갑질 중 하나이다. 갑의 위치인 방송사는 제작사를 위해 제작비를 올리는게 당연하며 이것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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