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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男 농구, 안방서 응원 걱정 ‘아이러니’
입력 2014-09-26 17:35 
남자농구팀은 뜨겁지만 응원 열기는 그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전성민 기자] 안방서 치르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응원 걱정을 해야 한다. 불편한 진실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6일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농구 카자흐스탄과의 8강 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77-60으로 이겼다.
오세근은 한국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넣었고 리바운드도 6개 잡아냈다. 김태술은 12득점 4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3점슛 10개를 성공시킨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는 20-39로 뒤졌지만 조직력을 바탕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화성 실내체육관의 응원 분위기는 경기처럼 뜨겁지 못했다. 경기장 곳곳이 비어있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경기 전 관중들이 한 쪽으로 앉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응원은 단체 관람을 온 유치원생들이 주도했다. 아이들은 목청 컷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장내 아나운서는 아이들이 응원할 때 어른들이 박수만 치는 것을 봤다”며 응원을 유도했다. 하지만 체육관 분위기는 쉽게 올라오지 못했다.
반대로 27일 상대하는 필리핀은 뜨거운 응원 열기로 유명하다. 예선전에서 필리핀 관중들은 농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전에도 많은 필리핀 관중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지만 필리핀 팀의 응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필리핀 응원에 대한 질문에 유재학 감독은 대만 존스컵 등을 참가했을 때 필리핀의 응원이 엄청났다. 한국 선수들은 국제 경험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우리나라 농구팬들은 약간 얌전한 것 같다. 열렬한 응원을 받는다면 선수들 더욱 힘을 낼 것이다”고 당부했다.유재학 감독은 이제부터 아시아경기대회가 시작이다”며 강팀들과의 중요한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선수단 역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한국 팀에 대한 응원 역시 이제부터 시작될 수 있을까? 남자 농구 팀의 땀을 직접 확인할 시기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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