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네팔 선수들이 잇따라 잠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8분께 A(27)씨 등 네팔 우슈 선수 2명이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한 뒤 연락이 끊겼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같은 날 새벽 2시8분쯤 포착된 이들은 가방을 들고 선수촌을 빠져나갔다. 이들을 제외한 네팔 우슈 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경찰은 이들이 취업 등 국내 체류할 목적으로 선수촌을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체류기간은 다음달 19일까지라 불법체류자의 신분은 아니다. 이들이 기한 안에 붙잡히면 즉시 출국이 권고되고 기한을 넘기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전날 네팔 세팍타크로 선수가 잠적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 요청을 위해 네팔 선수단 임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슈 선수 추가 이탈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7시 50분께 네팔 세팍타크로 선수인 B(18)씨가 선수촌을 이탈한 뒤 잠적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26일 "여권 만료 기간이 남아있어 현재 합법 체류자이지만 잠적했다가 기한을 넘겨 불법 체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협조해 네팔인이 모여 사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상 취재기자 파키스탄인 C(40)씨의 행방도 묘연해 경찰이 소재를 파악에 나섰다.
C씨는 지난 24일 귀국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를 어겼다. 그는 화성종합경기장에 한 차례 갔을 뿐 취재기자로서 남긴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여권 만료기한은 10월 30일까지다.
경찰은 C씨가 처음부터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취재기자 신분을 위장했을 가능성을 두고 추적 중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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