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수역 사고, 목격담 "문 열렸을 때 살점 보여…사람들 뭘 빼면서 섬뜩한 소리 질렀다"
입력 2014-09-25 22:48 
'이수역' '이수역 사고' / 사진= MBN
'이수역 사고''이수역 사고''이수역 사고'


7호선 이수역에서 80대 여성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인 채 끌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5일 서울메트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쯤 4호선 이수역에서 80대 승객 이모씨가 당고개행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틈새에 끼어 7∼8m가량 끌려가다 사망했습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에 따르면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던 이 씨가 출입문에 무리하게 지팡이를 끼워 넣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열차가 그대로 출발하면서 몸이 낀 채로 끌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하철 관계자는 "두께 1.25㎝ 이하의 얇은 물건은 끼어도 전동차 센서가 감지하지 못한다"면서 "미처 지팡이를 손에서 놓지 못한 할머니가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의 전동차 승무원 작업내규 제75조에는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았을 시에는 열차를 출발시키면 안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사고 당시 해당 스크린도어는 열려있었습니다.

이에 같은 날 SNS에는 당시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들의 증언들이 속속 게재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수역 사상사고 소식을 전하며 "구급대가 출발해서 처리중인데 어떤 할아버지가 앞칸으로 와서 승무원에게 후진해서 내려달라고 소리쳤다"며 "사고는 수습돼 열차는 출발했고 나는 문이 열렸을 때 살점을 보았다. 사람들은 시신 구경을 하고 계속 기관사에게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했다"며 사상사고에도 열차 운행이 지연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어 "물론 이 열차에서도 총신대입구역 사상사고를 슬퍼해준 사람이 있었겠지만, 나처럼 맨 앞칸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슬퍼해준 사람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을 듯"이라고 말해 씁쓸함을 더했습니다.

다른 목격자는 "가까이서 봤는데 사람들이 뭘 빼면서 섬뜩한 소리를 질렀다" 등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수역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수역 사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이수역 사고, 생각만해도 안타까워" "이수역 사고, 스크린도어가 안전하지만은 않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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