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 교수가 '학위 장사'…돈만 내면 '박사'
입력 2014-09-25 19:41  | 수정 2014-09-25 21:14
【 앵커멘트 】
'박사' 학위를 사고판 대학원생과 의대 교수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돈을 주고 학위를 산 대학원생들은 모두 현직 의사들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의 한 사립대 의과 대학.

이 대학 교수 오 모 씨 등 3명은 제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학위 장사'를 했습니다.

논문을 대필해주고 석·박사 학위를 받게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교수가 돈을 받고 대신 써준 논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목만 다를 뿐 연구 주제가 거의 유사합니다."

교수에게 돈을 주고 학위를 산 대학원생은 16명.


모두 현직 의사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헌만 / 전주지방검찰청 형사2부장검사
- "전문의라 하더라도 아무래도 박사 학위가 있으면 영업에 도움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죠. 영업상 이유 때문에…."

그런데 학교 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의과 대학 관계자
- "(이 같은) 관행이 우리는 해오던 것이니까 잘못됐다는 것은 잘 모르죠."

전공과 관련없는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현직 내과 의사
- "박사 학위를 받더라도 내과나 외과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다 보니까 기생충이나 예방의학, 해부학 등 관련없는 기초의학에서 받으려고 하죠."

검찰은 오 모 씨 등 교수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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