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위안부' 아닌 '전시 성폭력'…수위 낮춘 이유는?
입력 2014-09-25 19:40  | 수정 2014-09-25 20:54
【 앵커멘트 】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과거 일본의 위안부 문제도 겨냥했습니다.
하지만, '전시 성폭력'이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썼는데요. 한·일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박 대통령은 전시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며 반인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입니다."

일본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지만, 일본이나 위안부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한·일 관계 경색 책임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일본에 있다는 걸 국제 사회에 알리면서도 일본을 다소 배려한 겁니다.

최근 양국은 대화 채널을 재가동했고, 아베 총리가 친서를 통해 올가을 국제회의에서의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회적으로라도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이상,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가 없다면 회담 추진은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내일 오전 뉴욕에서 있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청와대가 뉴욕 주요 연구기관 대표 간담회에서의 박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배포했다가 실제 발언과 다르다며 뒤늦게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연설문에는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는 견해가 있는데 이는 한미동맹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한 오해"라는 대목이 있었는데 중국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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