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항상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위험의 의미가 'Danger'와 'Risk' 중 무엇이냐에 따라 대응은 달라진다. Danger는 예기치 않은 불행을 의미하지만, Risk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불확실성을 뜻한다. 현재 시기는 Danger가 아닌 Risk 구간이다. 예견된 위험이라면 시간과 함께 불확실성이 해소돼 갈 때 오히려 기회가 생긴다.
악재가 몰아친 9월, 논쟁의 중심에는 부진한 기업 실적이 있다. 삼성전자 이익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눈높이도 조정됐다. 작년 3분기 10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 순이익이 올해 3분기 4조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환율 쇼크까지 더해져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기대는 낮아져 있다. 3분기 어닝시즌에 설령 실적이 부진해도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예견된 위험이 노출되는 시점은 위기보다는 기회다. 상반기 순이익은 이미 4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2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보수적 잣대를 적용해도 2013년보다 2014년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10월 초 삼성전자의 가이던스 발표를 전후해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는 구간이 펼쳐질 것이다.
실적 우려가 일으킨 심리적 압박은 순자산가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주요 분기점마다 버팀목이 됐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대한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 PBR가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주가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지금 시점에는 은행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실 자산과 낮은 성장으로 PBR가 낮아져 있는 은행주의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2기 경제팀의 정책은 한마디로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한 민간 주체의 심리 회복'이다. 성공 여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있다.
은행주에서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엿보자. 정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효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회복세다.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8월 각각 0.1%, 0.4%를 기록해 4년여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일단락됐다. 지난 3년간 대내외 충격이 있더라도 12개월 선행 PBR 1배 미만은 진입의 기회였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실적 우려로 인한 주가 조정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충격이 아닌 이미 알려진 위험의 노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PBR 1배는 2026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악재가 몰아친 9월, 논쟁의 중심에는 부진한 기업 실적이 있다. 삼성전자 이익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눈높이도 조정됐다. 작년 3분기 10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 순이익이 올해 3분기 4조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환율 쇼크까지 더해져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기대는 낮아져 있다. 3분기 어닝시즌에 설령 실적이 부진해도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예견된 위험이 노출되는 시점은 위기보다는 기회다. 상반기 순이익은 이미 4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2년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보수적 잣대를 적용해도 2013년보다 2014년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10월 초 삼성전자의 가이던스 발표를 전후해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는 구간이 펼쳐질 것이다.
실적 우려가 일으킨 심리적 압박은 순자산가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주요 분기점마다 버팀목이 됐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대한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 PBR가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주가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지금 시점에는 은행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실 자산과 낮은 성장으로 PBR가 낮아져 있는 은행주의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2기 경제팀의 정책은 한마디로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한 민간 주체의 심리 회복'이다. 성공 여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있다.
은행주에서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엿보자. 정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효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회복세다.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8월 각각 0.1%, 0.4%를 기록해 4년여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일단락됐다. 지난 3년간 대내외 충격이 있더라도 12개월 선행 PBR 1배 미만은 진입의 기회였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실적 우려로 인한 주가 조정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충격이 아닌 이미 알려진 위험의 노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PBR 1배는 2026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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