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남전 파병 50주년' 참전용사 2만명 한자리에…'호국안보 결의대회'
입력 2014-09-25 16:48 
베트남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전국의 참전용사 2만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남전 참전 50주년 기념식 및 호국안보 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참전용사 2만여명(주최측 추산)과 여야 정치인, 주한미군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월남전 참전용사 여러분은 젊은 시절 국가의 부름을 받아 애국심과 희생정신으로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을 다졌다"고 격려했습니다.


그는 참전용사들에게 "지금 우리 앞에는 나라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면서 통일시대를 준비해나가야 하는 역사적 과제가 놓여 있다"며 "자유와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드는 길에 여러분께서 큰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월남전참전자회 우용락 회장은 "베트남으로 향하는 배에서 부산이 가물가물해질 때쯤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도 국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마음에 새겼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전우가 한 줌의 재로 돌아왔고, 많은 전우가 부상과 고엽제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제공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걸맞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여러분이 요구한 참전명예수당 현실화와 참전보상 특별법 제정 등의 소망이 이뤄지고, 합당한 예우가 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짠 응웬 반 다오 베트남참전자회 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짠 부회장은 "베트남과 한국은 문화와 역사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행복과 번영을 위해 양국 국민 모두가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기념식에 이어서는 다문화가정지원 한마음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국내 다문화 가정 5가족이 초청됐으며, 월남전 참전용사와 다문화 가정 자녀 간 양부-양자녀 결연식이 치러졌습니다.

우 회장은 "이번 행사를 우리 사회 다문화 가족과의 상생과 화합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참전용사들은 이날 오전 초대 주월남 한국군사령관을 지낸 채명신(1926~2013) 예비역 중장의 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노환으로 타계한 채 장군은 월남전에서 전사한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한국군 장성으로는 처음으로 장군묘역이 아닌 병사묘역에 안장됐습니다.

한국군은 1964년 7월부터 1973년 3월까지 8년 8개월 동안 베트남에 32만5천517명(육군 28만8천656명)을 파병했으며 이 기간 5천여명에 달하는 장병이 희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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