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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유럽 中企서 해외 대체투자 기회 찾으세요"
입력 2014-09-25 15:22 
"유럽 중소기업의 40%가 자본확충을 원하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량 중소기업이 즐비한 만큼 한국 투자가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애드백을 이끄는 스벤 리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유럽 중소기업 투자 건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대기업 관련 딜은 들쑥날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애드백 분석에 따르면 유럽 내 중소기업 경영권 인수 딜은 2010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분기당 평균 146건이 발생했는데, 대기업 딜은 평균 8.3회에 불과했다. 리덴 CRO는 이에 대해 "유럽 중소기업 투자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리덴 CEO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많다보니 중소기업 투자전문 펀드의 자금집행이 신속히 이루어지는 점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억달러(약 1조원) 미만 펀드의 투자금은 대부분 2년6개월 내 집행이 완료되지만 10억달러 이상 펀드는 투자금이 전액 집행되기까지 평균 8년 이상 소요된다"며 "중소기업 투자를 목표로 하는 소규모펀드가 투자가 입장에선 훨씬 매력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속한 자금집행에 대해 그는 "유럽 기업의 99%가 연 매출 5000만달러, 종업원수 250명 이하 중소기업"이라며 "상당수가 작은 규모 탓에 증시에서 자금조달이나 은행 차입이 쉽지 않아 자본투자 수요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중소기업의 투자매력이 크다는 진단이다. 리덴 CEO는 "올 1분기 단행된 유럽 대기업 경영권 인수딜의 평균 가격은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EV/EBITDA)'의 9.3배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에선 7.7배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 투자에서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드백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별 경영권인수 딜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100% 수준인데 비해 중기업은 150%, 소기업은 300~400%에 이를 정도로 높다. 경영권인수 딜의 경우 투자기간이 대체로 5~7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투자 수익률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리덴 CEO는 유럽 중소기업 투자시 관련 딜에 특화된 현지 운용사(GP)를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기업정보에 밝은 GP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해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다수 중소기업 투자가 재간접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펀드 간 네트워크도 투자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1997년 설립된 애드백은 취리히, 프랑크푸르트, 런던, 뉴욕, 홍콩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6조원, 운용역은 90여명에 이른다. 중소형 바이아웃 딜에 특화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올초에는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아몬드 농장을 2억1100만호주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또 2012년 초 지분투자한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지분가치가 4배 가량 상승하는 등 다양한 투자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애드백은 지난 19일 유럽 대체투자에 관심이 높은 한국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농협중앙회,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다양한 기관들이 참석했다.
[오수현 기자]

[본 기사는 09월 23일(13: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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