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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은행권 3곳 이상 다중채무자 53만명…5개월 연속 증가
입력 2014-09-25 15:12  | 수정 2014-09-25 15:48

경기 침체로 은행과 비은행권 모두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출 이자율이 높은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쓴 다중채무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25일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비공개 보고서인 오렌지 리포트(Orange Report)에 따르면 은행 대비 대출 이자 부담이 더 가중되는 비은행권 3곳 이상 다중채무자가 5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3곳 이상 채무자는 지난달 말 현재 53만7710명으로 전달에 비해 6769명 증가했다. 앞서 4월말(51만7981명)부터 비은행권 3곳 이상 채무자는 증가세로 전환돼 5월말(52만2430명), 6월말(52만3320명), 7월말(53만941명), 이어 8월말까지 5개월 동안 1만9729명이 추가로 잠재적 신용불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다 채무로 이자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은 높아졌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채무자의 연체율(30일 이상)은 6.27%로 전달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과 비은행권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채무자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들 기관에서 돈을 빌려 쓴 채무자는 8월말 기준 113만9005명으로 7월말 대비 3356명 늘었다. 이 기간 연체율은 3.67%에서 3.77%로 올라섰다.
비은행권 2곳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도 늘었다. 이들 채무자는 지난 8월말 현재 105만8231명으로 7월말보다 6528명 더 많아졌다. 동 기간 연체율은 4.76%에서 4.86%로 높아졌다.
은행과 비은행권 2곳에서 대출을 실행한 채무자는 줄었지만 연체율은 상승했다. 해당 채무자는 8월말 현재 119만5812명으로 7월말(119만6664명)에 비해 감소한 반면, 연체율은 2.05%에서 2.10%로 뛰었다.
변동준 KCB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고 있어 가계대출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가계부실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렌지 리포트는 KCB가 금융권 회원사의 가계신용정보를 취합해 매월 발간하는 비공개 자료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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