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수역 사상사고, 목격자 "살점 봤는데…출발하라고 재촉했다"
입력 2014-09-25 14:28  | 수정 2014-09-25 15:16
'이수역 사고' '이수역 사고' '이수역 사고' '이수역 사고' / 사진=유튜브 동영상, 온라인 트위터 캡처
'이수역 사고' '이수역 사고'



이수역 사상사고, 목격자 "살점 봤는데…출발하라고 재촉했다"

25일 오전 4호선 이수역에서 80대 여성이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인 채 끌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메트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쯤 4호선 이수역에서 승객 이모씨가 당고개행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틈새에 끼어 7∼8m가량 끌려가다 사망했습니다.

사고 당시 이씨는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다 열차 문이 닫히는 바람에 못 탔고,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열차가 출발하는 힘에 몸이 휘청거리면서 스크린도어와 선로 사이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감지하지 못한 전동차가 그대로 7∼8m를 전진했고 이씨는 몸이 낀 채로 그대로 끌려가 결국 숨졌습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동차 문은 닫혔는데도 이씨가 물러나지 않고 열차 바로 앞에 그대로 서 있었는데 차가 출발하니깐 그 힘에 몸 일부가 빨려 들어간 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씨가 열차를 타려던 지점의 스크린도어는 열려 있었으나 당시 열차를 운행하던 차장은 다른 스크린도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을 보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히지 않으면 열차를 운행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바람에 사고가 난 것입니다.

이 사고로 상행선 운행이 중단됐다가 34분 만인 오전 10시 25분쯤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이날 한 시민이 트위터를 통해 당시 목격담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수역 사상사고 소식을 전하며 "구급대가 출발해서 처리중인데 어떤 할아버지가 앞칸으로 와서 승무원에게 후진해서 내려달라고 소리쳤다"며 "사고는 수습돼 열차는 출발했고 나는 문이 열렸을 때 살점을 보았다. 사람들은 시신 구경을 하고 계속 기관사에게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했다"며 사상사고에도 열차 운행이 지연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어 "물론 이 열차에서도 총신대입구역 사상사고를 슬퍼해준 사람이 있었겠지만, 나처럼 맨 앞칸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슬퍼해준 사람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간절했을 듯"이라고 말해 씁쓸함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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