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룡 단장, 톰슨로이터가 뽑은 노벨상 후보 선정
입력 2014-09-25 14:16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장(KAIST 화학과 특훈교수)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톰슨로이터'가 선정하는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
IBS는 유 단장이 세계적인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가 선정한 올해의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톰슨로이터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연구인용 데이터베이스인 '웹 오브 사이언스'에 기반한 자료를 분석해 매년 유력한 노벨상 후보자 명단을 예측 및 발표하고 있다. 2002년부터 예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과학분야에서 선정한 156명 중 25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연구자 가운데 톰슨 로이터가 선정한 노벨상 수상 예측 인물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유 단장은 톰슨로이터가 화학분야에서 선정한 세 개 분야 가운데 '기능성 메조다공성물질' 관련 연구 성과를 인정 받아 같은 주제를 연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찰스 크레스지 사우디아람코 수석연구원, 미국의 게일런 스터키 UC산타바바라 화학과 교수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기능성 메조다공성물질은 탄소 표면 위에 직경이 2~5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물질을 말한다. 유 단장은 1999년 이 물질의 합성법을 개발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기술은 'KAIST에서 만든 탄소나노구조물(CMK.carbon mesostructured by KAIST)'이라는 고유명사로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기능성 메조다공성물질은 친환경 촉매 화학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 단장은 "21년 동안 같은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다 보니 이런 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한국인 과학자가 톰슨로이터의 노벨상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해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았는데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서 "운이 좋아 내 이름이 가장 먼저 올라갔을 뿐, 이미 한국인 과학자들의 연구 수준은 세계적"이라며 "세계에서 계속해서 인정받다 보면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도 먼 얘기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1955년 경기 화성에서 출생해 1977년 서울대 공업화학과에서 학사학위를, 1979년 KAIST 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1986년 1월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부터 KAIST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2년 IBS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 단장으로 선정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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