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편 아픈 40대女, `맛집` 만들려고 음식에…급기야
입력 2014-09-25 14:11 
< 사진제공 : 호텔신라 >

호텔신라의 재능기부형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가 여섯 번째 결실을 맺었다.
호텔신라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6호점으로 선정된 '진미네식당'이 이달 25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개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수덕5로에 위치한 '진미네식당'은 호텔신라로부터 △메뉴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에 대해 재능기부를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하게 됐다.
'진미네식당'은 영업주 홍명효(여, 49세)씨가 남편과 함께 운영해 온 56㎡(17평) 규모의 영세한 동네식당이다. 1998년 남편이 실직한 후 자녀 학비 등 생계를 위해 남편과 함께 '진미네식당'을 열어 열심히 식당을 운영해 왔지만 일 평균 20명의 고객에 매출은 14만원을 넘지 못했다.

2004년부터는 남편의 병환으로 거의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게 됐고 때문에 팔과 손가락에 관절염을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계속되는 남편 병원비와 자녀들의 학비 등으로 인해 빌린 대출금의 이자라도 갚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어렵게 식당 영업을 해오고 있었다.
호텔신라는 식당운영자 가족과의 면담과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6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비좁았던 주방 공간을 확대하고 노후화된 시설물을 전면 교체하는 등 식당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음식 메뉴는 주변상권 조사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진미해물탕'과 '진미정식'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진미해물탕'은 동네 식당에 맞게 '양질의 반값 해물탕'을 목표로 정하고 가격대를 낮추기 위해 도내 수산물 도매상과 직거래 방식을 도입해 최상의 식재료를 유지하면서 단가를 낮췄고, 최근 제주에서 양식에 성공한 흰다리새우를 첨가해 다른 해물탕집들과 차별화를 뒀다. 또한, 일관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된장을 주재료로 한 비법 양념장도 개발해 전수했다.
'진미정식'은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주신 음식에서 착안해 제주 토속음식인 돔베고기와 전복구이, 강된장, 묵은지 생선조림, 계란말이 등으로 구성했다.
돔베고기에는 엄나무를 넣고 삶아 비린 냄새를 제거했으며, 묵은지 생선조림용 조리 소스도 개발해 전수했다.
식당 내부에는 해산물의 신선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수족관을 설치했으며, 테이블마다 내장형 가스도 설치했다.
이 날 '맛있는 제주만들기' 6호점 재개장 행사에는 제주도청 오종수 보건위생과장, JIBS 정재엽 편성제작국장, 조정욱 제주신라호텔 총지배인, 최광순 신라면세점 제주점장 등 40여명 참석해 새롭게 재출발하는 '진미네식당' 운영자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진미네식당' 운영자 홍명효씨는 "남편 건강이 안 좋아져서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힘들고 고되어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면서 "도청 등 도내 여러 기관에서 이렇게 큰 행운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며 호텔신라 전문가들에게 배운 대로 열심히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웃에게도 받은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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