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이 25일 오후 대질 조사를 위해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0시 4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만난 취재진에 "대리기사분께 심려를 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으나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가족들과의 대질 조사에 참여하는 신고자와 목격자 3명도 비슷한 시각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진술한 내용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김현 의원이 반말하는 것을 다 들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 이모(53)씨도 이날 오후 경찰에 나와 대질 조사에 참여한다.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은 폭행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에 연루된 행인 4명 중 1명에게 맞아 넘어져 이가 부러졌다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대질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선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범죄사실을 더 명확하게 하고자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대질 조사 결과와 대리기사 등 피해자들이 제출하는 진단서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 유가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해서도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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