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직접투자(FDI) 순유출 전환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항서 한국은행 산업경제팀 과장 등 4명은 25일 '우리나라 FDI 순유출 전환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FDI 순유출 전환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접투자잔액이 순유출로 전환된 2008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만9000달러였지만, 주요 선진국은 순유출로 전환됐을 때 1인당 GDP가 평균 2만7000달러였다.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순유출 전환이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FDI 유출입이 2000년대 중반부터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은 5단계 투자발전단계설 가운데 해외직접투자가 외국인직접투자를 웃도는 4단계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 2006~2012년 해외직접투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 인건비 부담 등으로 해외 현지생산이 늘면서 평균 증가율이 32.6%에 달하는 등 빠르게 늘었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율은 규제, 노사문제 등의 영향으로 평균 8.3%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FDI 순유출은 국내 투자나 고용에 부정적일 수 있는 만큼 FDI 유출입이 균혀있게 증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외국인 직접투자요인을 제고하고, 해외생산시설을 국내로 U턴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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