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간기업들이 은행에 넣어 둔 비결제성 예금이 400조원을 넘어섰다. 기업 전체 금융자산의 5분의 1 가량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은행에 쌓이고 있는 셈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기업(비금융법인기업)의 비결제성예금잔액은 40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391조원에 비해 10조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비결제성 예금은 기업들의 통화.예금에서 현금과 결제성예금을 차감한 금액을 뜻한다. 장.단기 저축성예금이나 표지어음, 금전신탁 등의 항목이 이에 해당한다. 기업들의 비결제성예금잔액은 전체 기업 금융자산의 5분의 1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민간기업 금융자산은 2010조원으로 지난해 2분기(1953조원)에 비해 57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분기와 비교할 때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 규모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는 있다"며 "장기간을 비교해보면 기업들의 예금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부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일반정부의 부채규모는 74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703조5000억원에 비해 36조70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695조2000억원, 4분기 679조1000억원이었던 정부 부채는 올해 1분기 715조7000억원으로 껑충 뛴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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