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가능 연한 단축과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담은 9.1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1990년 이전 준공 아파트가 재건축할 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용적률이 낮을수록 재건축 때 더 많은 가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을 분석한 결과, 1990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191.6%로 집계됐다.
재건축 사업성을 결정하는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로, 기존 용적률이 낮으면 추가로 지을 수 있는 가구수가 늘어나 사업에 유리하다. 반대로 용적률이 높을 경우 이미 많은 가구가 들어서 있어 더 이상 추가할 가구수가 적기 때문에 추가분담금 부담이 커진다.
서울에서 평균 용적률이 200% 이하인 주요 지역은 양천구(160.5%) 강남구(174.2%) 송파구(193.2%) 서초구(196.5%) 등이다.
반면 1991~2000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254.8%로 껑충 뛴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주택정책 방향이 공급 확대로 바뀌면서 용적률 완화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용적률은 다시 낮아진다. 2001~2010년 준공 아파트의 평균 용적률은 221.6%, 2011~2014년 이전 아파트는 200.3%로 더 낮아졌다. 난개발로 주거 쾌적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2001년 이후 용도지역별로 용적률 상한선을 지정해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환경이 좋아졌지만 용적률 상한선 기준이 아직 남아있다"며 "재건축을 고려한 노후 아파트 매입을 할 때 기존 용적률과 신축 용적률 차이를 비교해 늘어나는 용적률 범위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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