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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짝퉁·위조 잡는 보안기술 "주인을 찾습니다"
입력 2014-09-25 12:37  | 수정 2014-09-25 13:32
< 사진 설명 = Hidden QR 구현 모습.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QR코드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하면 나타난다. >

#A사 화장품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그런데 최근 포장과 용기를 그대로 복제한 짝퉁 제품이 유통되는 바람에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클레임이 쇄도하고 있다. 제품의 명성에도 흠이 갈 정도가 됐다. 용기의 모양을 독특하게 바꿔보고 포장 케이스도 달리해 봤지만 현지 유령 제조업체는 3~4일 만에 포장이나 용기를 감쪽같이 복제한 짝퉁 제품을 암시장에 내놓기 일쑤다. 현지 당국에 수사도 의뢰해 보고 법적인 조치도 동원해 봤지만 결과는 시원치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히트한 제품을 생산해 놓고도 짝퉁업체에 눈 뜨고 뻔히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A사는 고전하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건어물 상점을 경영하는 B씨는 지난 한가위 대목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손님이 몰려 바쁜 와중에 5만원권 여러 장을 받았다. 아무래도 감촉이 평소와 다르고 인쇄도 조악한 듯 했지만, 바쁜 와중에 거스름돈을 내어 주고 말았다. 나중에 은행에 입금하면서 위조지폐임이 판명돼 1원도 보상받지 못했다.
앞으로 이른바 '짝퉁' 때문에 피해를 보는 A사와 B씨와 같은 사례가 좀처럼 보기 어려울 것으로 기대된다. 5만원권 등 고액권이나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스마트 폰 등으로 간편하게 위조여부를 판별하는 것을 비롯,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QR코드를 인쇄해 짝퉁 상품에 대응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위변조방지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 기술을 국민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위변조방지 기술이 필요한 정부기관, 기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가짜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위변조방지를 위한 ▲Hidden QR(보안 QR코드) ▲Hiddenface(엠보싱 잠상) ▲Smartsee(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 ▲Ghostsee(복사방해패턴) ▲모바일 전자여권 판독 앱 ▲브랜드 보호용 보안라벨 신기술이 구현돼 공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신기술 중 Hidden QR와 Smartsee는 조폐공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변조방지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Hidden QR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QR코드를 인쇄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QR코드를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로 연결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복제가 되지 않고 추가 설비가 필요 없어 저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조폐공사는 평가했다.
Smartsee는 상품권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인쇄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숨은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Hidden QR와 같이 복제가 되지 않고 추가 설비가 필요 없어 저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조폐공사는 설명했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자체 개발한 첨단기술을 민간에 개방해 민간 기업 등과 함께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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