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대통령 유엔연설 도중 맨앞 앉은 北대표단이 `갑자기`
입력 2014-09-25 11:35  | 수정 2014-09-25 12:55

일본의 도발적 망언 등으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개선 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에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간의 만남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유엔 총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 '개후 재정' 세션에 불참했다.
이 세션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것으로 당초 아베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는 '불발'이었다. 아직까지 불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기조 연설 시간이 서로 달라 박대통령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실제 박대통령은 140여개 참여국 정상 중 네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지만 아베 총리는 28번째였다.
특히 지난 19일 오후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양국 정상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다른 어느때보다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베는 친서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 개최 희망'이라는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오후에 열린 '기후 재정' 세션에서 박 대통령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 의장을 맡아 1시간30분간 사회를 봤다. 이 세션에는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세 명이 나란히 의장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24일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는 참석 정상들 가운데 일곱 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은 15분간 한국어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한 이수용 외무상도 총회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표단은 박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맨 앞에 앉아서 잡담을 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박대통령이 '남과 북이 유엔에서 2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라는 대목에서 이들은 정면으로 쳐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캐나다 국빈 방문 및 유엔 총회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과 시차로 다소 무리가 생겨 총회 기간 한 차례 링거를 맞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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