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와 용량 한계를 돌파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탄생했다. SSD는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존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달리 USB메모리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데이터를 기록함으로써 속도와 안정성을 높인 저장장치다.
삼성전자는 25일 3차원 V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카드 타입의 NVMe 규격 SSD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SSD 보다 처리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사상 처음으로 3TB라는 용량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새 SSD의 데이터 연속읽기 속도는 초당 3000MB에 달한다. 기존 SSD 제품의 연속읽기 속도는 초당 500~600MB에 머물렀다. 임의읽기 속도는 초당 75만회 입출력이 가능해 기존 제품보다 7배 이상 빠르다. 저장용량도 기존 최대 용량 1.6TB의 두 배인 3.2TB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HDD에 적합한 기존의 저장장치 규격인 SATA 규격을 포기하고 SSD에 최적화된 NVMe 규격을 채택함으로써 SSD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또 SSD와 컴퓨터를 전선으로 연결하는 대신 카드 형태로 직접 장착하도록 해 전송 속도를 높였다. 특히 새 SSD의 기반이 되는 3차원 V낸드 플래시는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기술로 반도체 셀을 세로로 쌓아 처리속도와 전력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양산으로 V낸드 SSD 라인업을 기존 PC용 SATA SSD에서 초고속 NVMe SSD까지 확대하게 됐다. 기업용 NVMe SSD 라인업으로 기존 2.5인치 형태의 800GB, 1.6TB 외에 카드 타입의 1.6TB와 3.2TB 까지 총 4가지 제품을 추가로 공급하게 된 것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장은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최고 용량의 차세대 NVMe SSD를 출시함으로써 고용량 SSD 시장을 대폭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차세대 V낸드에 기반한 '고성능·고용량·고신뢰성'의 다양한 SSD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업계에서 유일하게 3차원 V낸드플래시를 탑재한 PC향, 데이터센터향 SATA SSD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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