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탄소배출 감축 노력은 선진국의 몫이라며 개발도상국에 약속한 지원금 100조원을 내놓으라고 재차 압박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탄소배출량 감축에 따른 경제적 대가 대부분을 책임져야 하며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탄소배출 감축 규모는 새 기후변화협약에 맞춰 선진국이 제공하는 경제적·기술적 지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선진국이 개도국에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2020년까지 1000억달러(한화 104조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만큼 올해 400억달러를 시작으로 매년 100억달러씩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또 1000억달러를 시작점으로 서방이 추가 지원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선진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1%를 지원금으로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따라오라고 중국에 촉구하고 있지만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싫다'는 입장 같다"고 분석했다.
UNFCCC는 10월 독일 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실무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입장을 보고받아 정리 중이다. 2015년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새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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