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능대세’ 해외파들의 행동, 자유분방함인가 무례함인가
입력 2014-09-25 09:44  | 수정 2014-09-25 09:50
[MBN스타 남우정 기자] 겉모습은 한국인과 다름이 없지만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해 온 해외파 출신 연예인들이 예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들도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파 출연진들도 좀 더 주의가 필요할 때가 됐다.

최근 예능 키워드는 ‘이방인이다. 그만큼 국적이 다른 출연진에게 매력을 느낀다.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이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이들의 돌발 행동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분방함이 다른 한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은 연예인들이 신입사원으로 분해 실제 존재하는 기업에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출연진으로는 김성주, JK 김동욱, 로이킴, 은지원, 홍진호, 이현이 등이 있었으며 그 중 god 박준형도 함께했다.

박준형은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발군의 예능감으로 예능 대세가 됐다. 시간을 멈춘 것 같은 그의 개그에 ‘냉동 연예인이라는 별칭이 붙여졌고 ‘오늘부터 출근에도 함께하게 됐다.

오랜 시간 외국에서 살아온 박준형이 한국의 조직 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큰 웃음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웃음이 쓴웃음으로 변해갔다. 박준형이 회사 상사들에게 미국식으로 인사를 하고 본적을 따지는 모습은 귀엽게 넘어갈 수 있지만 역할의 본분을 다 하지 않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이날 박준형은 분명 회사의 일원으로 직장인 체험을 하러 온 것이지만 그가 자신의 자리에 붙이있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층마다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그의 자유분방함은 오히려 더 무례했다.

최근 새로운 시즌으로 첫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도 해외파 멤버들을 대거 투입해 구색을 맞췄다. 그 중 갓세븐의 잭슨은 엉뚱하고 해맑은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모든 시청자들에게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날 잭슨은 배정 받은 방에 대한 불만을 품고 계속해서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이긴 했으나 이 이야기를 계속 언급했고 진짜 룸메이트인 서강준 입장에선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잭슨의 이러한 행동은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헬로 이방인에서도 목격됐다. 김광규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 잭슨은 이를 아버지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변이 없었더라면 오해 받기 좋은 상황이다.

외국인 예능인의 원조격인 헨리도 수차례 태도 논란을 받아 왔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헨리는 군대에 대해 모르는 초보 군인으로 입대해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지만 진중하지 못한 태도로 오해를 받았다. 장난식으로 훈련에 임하거나 타인의 외모를 파인애플에 비교한 적도 있다.

헨리의 이런 행동은 추석특집 SBS ‘주먹쥐고 주방장에서도 이어졌다. 소림사에서 본격 요리를 배우는 멤버들 가운데서 헨리는 또 다시 진정성 없는 태도로 지적을 받았다. 어디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주방에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장난식으로 요리에 임했고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미흡할 수 있지만 체험 예능에 투입된 이상 맡은 바 소임은 다 해야 했다.

예능 대세가 된 파란 눈의 외국인들까지도 한국인 못지않은 예의를 지키는 때다. ‘비정상회담에서 외국인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의 보수적인 면을 자랑하는 터키인 에네스 카야는 유창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기본 예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외파 예능인들의 행동을 자유분방함으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다. 좀 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예능인이 되려면 정도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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