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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강동원…훈남 배우의 이유 있는 ‘아빠’ 도전기
입력 2014-09-25 09:26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자극하는 배우 정우성과 강동원이 ‘아빠 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우성과 강동원은 각각 영화 ‘마담뺑덕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어색하고 불편한 아빠, 철부지 아빠로 변신했다. 완벽 비주얼로 시선을 모으는가하면, 나쁘거나 철없는 행동들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아빠의 모습을 선사한다. 그래서 눈길이 간다.

어색하고 불편한 아빠 정우성에 앞서 강동원이 먼저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철부지 아빠로 관객 앞에 섰다. 헛발왕자에서 아들 아름이 덕분에 점점 성숙해지는 그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강동원의 첫 아빠 연기가 단 1%의 어색함도 없이 매끄러워 신선했다.

무엇보다 ‘두근두근 내 인생 속 강동원이 맡은 대수는 험하고 무서운 아빠가 아닌 친구 같고 동생 같은 편한 아빠다. 부모, 자식이 한번쯤 꿈꾸는 모습이기도 해 보는 내내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강동원의 배역 몰입 덕분에 대수와 아들 아름은 부자지간이지만 허물없이 편하고 다정하다.

특히 경상도 사나이라 무뚝뚝하고 살가운 아들이 아니라고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를 밝힌 강동원은 부모 역할이라는 게 처음에는 내가 그런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상상할 수밖에 없다. (아빠 역은) 현실적인 캐릭터라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연기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난 아들로서만 33년을 살아왔기에 부모로서의 삶,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내가 만약 아빠가 된다면 극중 대수와 비슷할 것 같다”고 배역 고충을 설명한 바 있다.

사진=스틸
그의 고충과 달리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의 아빠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역시 강동원 표 첫 아빠 연기에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철부지 아들 바보 아빠에 익숙해질 때 쯤, 딸 바보인 듯 딸 바보 아닌 듯한 어색한 아빠 정우성이 스크린을 두드렸다. 정우성은 ‘마담뺑덕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독한 사랑과 욕망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가는 심학규 역을 맡았다. 고전 ‘심청전을 비틀어 19금 동화로 만든 작품답게 학규는 처음부터 끝까지 딸 청이에 대한 애정을 보이지만, 그 정도가 가볍고 불편하기까지 하다.

‘심청전 속 심봉사 학규는 딸 청이를 격하게 아끼지만, ‘마담뺑덕 속 학규는 청이도 좋지만 자신의 사랑 감정이 더 중요한 인물로 묘사된다. 욕망, 사랑, 집착 때문에 결국 시력도 잃고 모든 걸 잃은 채 타락의 길로 빠진다. 분노, 사랑, 이해, 욕심 등 남자 학규의 다양한 감정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지만, 아빠로서의 학규는 빵점이다.

다사다난한 학규의 모습은 정우성의 새발견을 알리며 대놓고 자극적이고 야하고 독한 아빠의 탄생을 보여준다. 딸과의 어색한 사이가 오히려 딸 청이를 단단하게 만들며 공감할 듯 말 듯 오묘한 분위기까지 풍긴다.

정우성은 학규는 아빠로서의 무책임함, 딸과의 거리감이 있다. 친근감보다는 거리감이 있는 아빠이고 철없는 나이 많은 아저씨에 가깝기에 부담은 없었다”고 아빠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포스터
극에서 정우성과 딸 역의 박소영은 부녀지만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마담뺑덕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두 사람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박소영은 내가 3살 때 정우성 선배를 보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 ‘왜 우리 아빠는 이런 아저씨가 아니냐고 했다더라. 늦게라도 (정우성이 우리 아빠인)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정우성 역시 이렇게 어여쁜 딸을 두어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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