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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가상인터뷰] 거대한 미로를 탈출한 진정한 러너, 민호
입력 2014-09-25 09:22 
영화에는 매력 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합니다. 이 캐릭터는 관객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가상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가상인터뷰는 극중 캐릭터의 설정을 반영한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의 생각과는 무관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삭제된 기억, 거대한 미로로 둘러싸인 낯선 공간에서 살아 돌아온 자가 있다?

한 달 전, 모든 기억이 삭제된 채 의문의 장소로 보내진 토마스는 미로에 갇힌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상황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매일 밤 살아 움직이는 미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존재와 대립하며, 지옥으로부터 빠져나갈 탈출구인 지도를 완성해 나갔다.

지도를 완성해나가는 자들 중심에는 ‘러너로 임명 받은 자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러너의 리더 민호는 미로의 구석구석을 안 다녀본 곳이 없는 자로 손꼽혔다.

민호와 토마스, 그리고 여러 명의 러너는 매일 다른 탈출구를 찾기 위해 미로 속을 뛰어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미로의 문이 열리고 그들은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고, 탈출을 감행한 끝에 결국 살아 움직이는 미로 너머에 있는 세상과 마주했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움직이는 미로가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진짜 존재하고 있을 줄 몰랐어요. 그곳을 탈출한다는 게 전혀 상상되지 않아요.

민호: 전 미로 밖에 이런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어요. 3년 동안 미로 안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그렇게 뛰어다녔지만 진짜로 나갈 수 있는 문은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미로 곳곳을 다 다녀보고서 탈출구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땐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하지만 미로에서 함께 친구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어요. 모두가 러너만 믿고 있었고, 러너가 탈출구를 찾아낼 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토마스가 오기 전까지는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심어주었죠.

손: 토마스가 온 이후로 미로 속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토마스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나요? 미로와 연관된 인물이었나요?

민호: 일단 토마스는 우릴 미로 밖으로 꺼내준 친구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토마스가 그런 친구인 줄 아무도 몰랐죠. 그냥 처음에 달리기를 꽤나 한다고 생각했고, 내심 러너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었어요.(웃음) 토마스는 그동안 미로 속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호기심도 많았고, 용기도 누구보다 컸어요. 그런데 그만큼 사고도 많이 쳤어요. 하하.

손: 사고요? 대형 사고라도 쳤던 건가요?

민호: 미로 안에는 ‘그리버라는 거대 거미가 살고 있어요. 토마스와 제가 탈출구를 찾으러 다닐 때 쯤, 새로운 길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날 밤에 미로의 문이 닫히지 않았죠. 그날 많은 친구들이 그리버에게 당했어요. 그게 토마스의 잘못이라고 꼬집을 순 없지만 질서 있던 우리 세상을 뒤집어 놓은 큰일이었어요.

손: 거대 거미라는 그리버의 정체도 궁금해요. 밤에만 출몰한다는 게 왠지 공포스럽게 느껴지네요.

민호: 그리버 비주얼은 정말 꽝이에요. 그리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처음 미로에 갇혔을 때 전 토마스를 버리고 그리버를 피해 달아난 적이 있었는데, 당시를 생각하면 그저 부끄러워요. 신입이었던 토마스는 끝까지 맞섰는데 말이죠. 만약 토마스가 저희 세상에 오지 않았다면 전 아직까지 그 미로 안에 있었을 지도 몰라요. 토마스를 보고 많이 배웠어요. 용기도 얻었고요. 그럴일은 없겠지만 다시 미로 속에 갇힌다면 이번엔 좀 더 강한 러너로 거듭나고 싶어요.(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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