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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체조 ‘차기 에이스’ 박민수, 금빛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14-09-25 09:03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막내 박민수(20·한양대)는 ‘차기 에이스로 평가받는 선수다. 2년 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데뷔한 박민수는 지난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를 하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 그는 한국이 취약했던 개인 종합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기대주이기도 하다.
기계체조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 박민수가 24일 아시안게임 첫 개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인천)=강윤지 기자
이번 대회로 아시안게임에 첫 참가한 박민수는 지난 21일 단체전서 은메달을 따며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24일에는 안마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총 두 개의 메달을 따냈다. 박민수는 이날 경기 후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첫 개인 메달”이라며 나는 기쁜데 금메달만 알아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많이 축하해주셔서 기쁘고, 이 메달을 발판 삼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가장 기대했던 개인 종합 부문에서 연이은 실수로 원래 목표했던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아쉬움도 여전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부담을 갖지 않는데 심적으로는 그렇게 받아들여진 것 같기도 하다”며 사실 도마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오지는 않아 평행봉, 철봉을 예선 때만큼만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평행봉에서 실수를 해버리니까 ‘멘붕이 왔다. 매우 아쉬웠다. 그에 대해 반성도 많이 했고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생각도 많이 했다. 실수보다도 즐기지 못한 마음 같은 게 많이 생각났다”며 자신을 탓했다.
사실 박민수는 이두근 부상을 안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은 어쩌면 체조 선수로서의 숙명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통증은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졌다. 특히 23일 개인 종합 결승에서 링 연기를 하다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박민수는 링 연기를 할 때 부상이 그렇게 심한 줄 몰랐는데 나도 놀랐다”며 그 때부터 동작이 안 되니까 도마에서 실수하고 나서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링 일정은 이미 다 소화했기에 부담은 한결 덜었다.
박민수는 25일 종목별 결승에서 평행봉, 철봉 종목 금메달을 향해 도전한다. 평행봉, 철봉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씩씩하게 말한 그는 주종목인 평행봉과 철봉만 남아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픈 곳들을 최대한 관리해 집중하고 즐기면서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큰 무대, 평소와는 다른 뜨거운 열기, 혹시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이에 대해 박민수는 국민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오셨다. 내일도 많이 오실 거라 생각되는데, 부담보다는 힘이 된다”며 거기에 보답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23일)는 웃는 모습도 많이 못 보여드리고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은 내가 즐거운 모습으로 임해 충분히 보답이 됐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박민수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박민수는 부상 관리를 잘해서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올림픽 티켓을 따려면 이번 세계선수권이 매우 중요하다. 단체전에서는 힘을 잘 합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박민수는 하루 만에 전날의 실수를 극복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기대했던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운 것도 있지만 분명히 공부가 될 것이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며 앞으로 즐기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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