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퇴물 취급받던 재형저축 다시 인기 끄는 이유
입력 2014-09-25 08:35 

연간 4%의 금리를 주는 근로자재형저축(재형저축)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3%대 금리의 은행 적금 상품이 거의 자취를 감추는 등 돈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산업 등 7개 은행의 재형저축 신규가입 계좌 수는 7월 8077계좌, 8월 7634계좌로, 6월 4082계좌의 2배로 증가했다.
근로소득자의 종자돈 모으기를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된 재형저축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소득자가 7년간 적금 형태로 돈을 부으면 이자소득세(14%)를 감면받는다.

지난해 3월 출시되자마자 가입자 133만명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5개월 뒤 168만명으로 증가세가 지지부진하더니 올해 3월 말에는 아예 155만명으로 감소했다.
4∼6월까지만 해도 신규가입 규모가 4000∼5000 계좌를 유지하며 대표적인 실패한 정책금융상품으로 '퇴물'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 7월 들어 반등세를 보였다. 7월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시중금리와 예금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3%대 적금도 사라진 상황에서 4%대 금리를 보장하다보니 고객들 사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
실제로 전국은행연합회 금리공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은 재형저축(혼합형) 상품에 출시 초기에 적용한 연 4.2∼4.6%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 후 3∼4년간 해당 이율을 확정금리로 제공하는 데다 7년 의무가입기간 유지 시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적금은 3년 만기 상품인 경우에도 대부분 2%대 중후반 이율을 적용하고 있어 금리차가 거의 2% 포인트나 된다.
다만, 재형저축 신규가입 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가입자 절대치로 볼 때 전체 금융상품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형저축은 장기간 자금을 묻어둬야 하는 데다 가입요건이 까다로워 제도를 크게 손보지 않는 이상 출시 초기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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