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포통장 1만 개 만들어 판매…100억 원대 부당이득 챙겨
입력 2014-09-25 07:00  | 수정 2014-09-25 08:25
【 앵커멘트 】
이른바 '대포통장'을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대포통장은 불법 도박사이트나 보이스피싱 조직 등으로 흘러들어가 다른 범죄에 악용됐습니다.
주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서울 역삼동의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가방에서는 통장 여러 개와 5만 원권 지폐가 쏟아져 나옵니다.

35살 주 모 씨 일당이 대포통장을 팔아 챙긴 돈입니다.

통장 1개당 백만 원을 받고 팔았는데, 이렇게 챙긴 돈만 100억 원에 달합니다.


주 씨 일당은 통장 명의를 빌려 줄 명의 대여자를 모으는 모집책과 대포통장을 배달하는 운반책을 따로 두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법인은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도 금융 당국의 의심을 덜 살 수 있고 관리가 용이해 유령 회사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피의자
- "개인 통장들은 거의 다 명의자들이 돈을 훔쳐가는 경우가 빈번했고, 법인통장은 제조업자(일당)가 관리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주 씨는 한두 달 사용한 통장은 해지한 뒤 다시 만들어 파는 수법으로 수익을 극대화했습니다.

유통된 통장은 불법 도박사이트나 보이스피싱 조직 등으로 흘러들어가 다른 범죄에 악용됐습니다.

▶ 인터뷰 : 길민성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범죄 조직들은 대부분 법인명의 대포통장을 통해서 범죄수익금을 관리하는데, (이들은 검거함으로써) 추가 범죄를 차단하고 앞으로 발생할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경찰은 주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37살 김 모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 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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