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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16년 만에 대결 앞둔 韓-日, ‘복병’ 사냥부터
입력 2014-09-25 06:01 
한국과 일본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16강을 나란히 통과하면, 8강서 맞붙는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이다. 사진(안산)=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6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한일전이 성사될까. 답은 간단하다. 앞으로 한 경기씩만 이기면 된다.
한 경기지만 한 고비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서로를 만나기 전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한국은 홍콩을, 일본은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복병이라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이 A조 1위를, 일본이 D조 2위를 차지하면서 운명의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축구에서 한일전은 남북 대결과 함께 가장 최고의 흥행 카드다.
희소성도 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16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일전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1962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첫 대결을 벌인 이후 총 6번을 겨뤘다. 전적은 5승 1패로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하지만 1998 방콕아시안게임 2차리그를 끝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 매치업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한국이 준결승에서 이란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한일전 카드는 물거품이 됐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이 각각 8강과 조별리그에서 먼저 탈락해 만날 수 없었다.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은 꽤 높다. 16강만 통과하면, 오는 28일 문학경기장에서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한일 A대표팀 사령탑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아직 한일전이 확정된 건 아니다. 한판을 이겨야 한다. 25일 밤 한일전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 일본이 오후 5시 먼저 경기를 치른 뒤 오후 8시에 한국이 16강을 가진다.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팔레스타인은 102위, 홍콩은 164위에 올라있다. 48위의 일본, 63위의 한국과는 큰 차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홍콩은 김판곤 감독의 지도 아래 견고한 밀집수비를 자랑한다. 지난 15일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기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밀집수비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던 한국으로선 또 골치가 아프다.
팔레스타인도 얕잡아 볼 수 없다. 이번 대회 진정한 돌풍의 주인공이다. 타지키스탄, 싱가포르, 오만 등과 ‘죽음의 조에 속했는데 2승 1패로 C조 1위를 차지했다. 오만은 팔레스타인전 충격패로 이후 1무 1패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토너먼트 첫 판이 늘 고비였다. 일본도 다르지 않다. 그 가운데 복병을 만났으니 부담이 따른다. 복병을 잡아야 서로 만날 수 있다. 그토록 맞붙고 싶었던 ‘드림매치에 한걸음 다가섰는데 우선 워밍업으로 한판은 더 이겨야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 전적
1962년 | 자카르타 | 조별리그 3차전 1-0 승 | 조윤옥
1970년 | 방콕 | 준결승 2-1 | 정강지, 박이천
1978년 | 방콕 | 조별리그 3차전 3-0 승 | 이영무, 박성화, 오석재
1982년 | 뉴델리 | 조별리그 3차전 1-2 패 | 강신우
1994년 | 히로시마 | 8강 3-2 승 | 유상철, 황선홍(2골)
1998년 | 방콕 | 2차리그 1차전 2-0 승 | 최용수(2골)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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