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악한 마을버스…속사정 들어보니
입력 2014-09-24 19:42  | 수정 2014-09-24 21:42
【 앵커멘트 】
그런데 이렇게 마을버스 사고가 많은 데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기사들은 하루 18시간씩 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받는 월급은 너무 적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마을버스 기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삼청동의 마을버스 차고지입니다.

마땅한 주차장도 없이, 도로 한편에 버스가 줄지어 섰습니다.

기사 휴게실이라고는 천막에 의자 세 개가 전부.

심지어 화장실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유효준 / 마을버스 기사
- "겨울에 노상에서 이렇게 추운데 여기서 있어야 돼요. 대기실이 없어서…."

기사 유효준 씨는 올해로 11년차 베테랑이지만 월급은 겨우 150만 원 남짓입니다.

노모 한 분을 모시고 생활하기에도 벅찹니다.

▶ 인터뷰 : 유효준 / 마을버스 기사
- "그나마 뭐 근근이 살아가다시피 해서…. 사실 창피한 일일지 모르지만 (11년 일해서) 은행잔고 한 400만 원 있습니다."

직접 버스에 타봤습니다.

주로 좁고 사람들이 많은 길을 다니다보니 사고 위험도 큽니다.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 배차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점심도 거르기 일쑤.

18시간 2교대가 원칙이지만, 18시간 내내 일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마을버스 기사
- "어떤 때는 밥 먹을 시간이 5분일 때도 있고 못 먹어서 제 시간에 못 먹어서 한 번 갔다와서 먹게 되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직률이 높아 기사 대부분은 초보자나 65살 이상 고령자들로 채워집니다.

결국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겁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마을버스도 엄연히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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