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계 막막한 노년…'마약 운반책'으로 추락
입력 2014-09-24 19:40  | 수정 2014-09-24 21:18
【 앵커멘트 】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마약을 밀수하려던 조직이 적발됐는데요.
마약 운반책은 젊은 밀수꾼이 아닌 60대에서 70대의 노인들 이었습니다.
생계가 막막한 노인은 상대적으로 꼬드기기 쉽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평범한 여행가방에서 여성용 핸드백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핸드백에 들어 있는 것은 화장품이 아닌 마약.

1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번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데 쓰인 핸드백은 모두 9개입니다. 각각 500g씩 마약이 들어 있었는데, 이것을 운반한 사람은 60대 노인이었습니다."

국제 마약 조직이 노인들에 대해서는 세관 당국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일단 일에 착수하면 1천 달러를 주고, 마약을 일본까지 밀수하는 데 성공하면 수억 원을 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 인터뷰 : 마약운반책 / 67세
- "1천 달러 더…. 이 가방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남자에게 전하면 되나요?"

마약 운반책으로 나섰다가 당국에 적발된 대한민국 국적의 노인이 올해만 4명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젊은 여성이나 동남아 여성이었는데, 국제 마약조직의 수법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표동삼 / 인천공항세관 마약수사계장
- "과거에는 노인들이 운반책으로 이용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집중적으로 노인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세관 관계자는 낯선 사람이 돈을 주겠다며 짐을 부탁하면 대부분 마약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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