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12년만에 최고…하얗게 질린 우유 업체들

우유 재고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유 업체들 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주가는 각각 3만6100원, 79만8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각각 19%, 15%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우유 재고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기준 원유 재고가 1만4896ｔ으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문제는 공급 농가와의 관계상 초과분까지 수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잉여 원유 문제가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원유가격에 물가연동제가 적용되고 있는 데다 우유 완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아 수익성 개선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유 업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중국 수출이지만 원유 재고를 해소할 만큼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분유 수출은 1~5월에 5% 감소했으나 6월에 26%, 7월에 46%로 성장세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유제품 다각화로 잉여 원유로 인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