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현대차 '투톱쇼크' 대응 투자전략은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투톱 쇼크'에 국내 증시 환경이 함께 흔들리고 있다.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경기 하강과 엔화 약세,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까지 더 도드라져 보이는 상황이다. 2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바꿔 치웠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5% 하락한 115만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증권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3조9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펴내 첫 3조원대 예상치가 나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73포인트(0.33%) 오른 2035.64로 마감해 하락세를 멈췄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삼성전자나 현대차 대신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금융ㆍ건설ㆍ철강 등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중국 소비주 역시 아직은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박스권 하단(2000)은 견고하지만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라는 주장이 제시됐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날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등 4명의 주요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에게서 하반기 전망 및 투자전략을 들었다.
이들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이 1980~2000선으로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엔화 약세로 인한 3분기 실적 우려 등이 '투톱 리스크'와 맞물리며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강현철 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으로 볼 때 더 떨어지기 힘든 구간이라 지수 하단은 단단한 편"이라면서도 "상단이 2100선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학균 팀장은 "2000~2050선에서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략팀장들은 하반기 증시 투자전략의 핵심으로 '3분기 기업 실적'을 꼽았다. 외국인 이탈 가능성 등 위험 요소가 이미 예상됐던 만큼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증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류용석 팀장은 "중국 경기와 환율 문제는 장기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실적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만큼 다른 업종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반기 유망 업종'을 묻는 질문엔 금융ㆍ건설ㆍ철강을 꼽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승훈 팀장은 "이들 업종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정책 효과가 맞물린다"며 "당분간 차별화 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 실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소비주도 추천 업종으로 제시됐다. 김학균 팀장은 "주도주가 없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성장과 안정을 함께 추구할 만한 업종은 중국 소비주 말고는 안 보인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경우엔 현금 등 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배당 확대 기대주 위주로 접근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학균 팀장은 "코스피 하단이 견고하지만 박스권에서 조정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을 들고 장세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시영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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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투톱 쇼크'에 국내 증시 환경이 함께 흔들리고 있다.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경기 하강과 엔화 약세,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까지 더 도드라져 보이는 상황이다. 2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장중 52주 신저가 기록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바꿔 치웠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5% 하락한 115만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증권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3조9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펴내 첫 3조원대 예상치가 나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73포인트(0.33%) 오른 2035.64로 마감해 하락세를 멈췄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삼성전자나 현대차 대신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금융ㆍ건설ㆍ철강 등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중국 소비주 역시 아직은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박스권 하단(2000)은 견고하지만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라는 주장이 제시됐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날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등 4명의 주요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에게서 하반기 전망 및 투자전략을 들었다.
이들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이 1980~2000선으로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엔화 약세로 인한 3분기 실적 우려 등이 '투톱 리스크'와 맞물리며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강현철 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으로 볼 때 더 떨어지기 힘든 구간이라 지수 하단은 단단한 편"이라면서도 "상단이 2100선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학균 팀장은 "2000~2050선에서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략팀장들은 하반기 증시 투자전략의 핵심으로 '3분기 기업 실적'을 꼽았다. 외국인 이탈 가능성 등 위험 요소가 이미 예상됐던 만큼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증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류용석 팀장은 "중국 경기와 환율 문제는 장기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실적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만큼 다른 업종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반기 유망 업종'을 묻는 질문엔 금융ㆍ건설ㆍ철강을 꼽는 목소리가 많았다. 오승훈 팀장은 "이들 업종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정책 효과가 맞물린다"며 "당분간 차별화 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 실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소비주도 추천 업종으로 제시됐다. 김학균 팀장은 "주도주가 없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성장과 안정을 함께 추구할 만한 업종은 중국 소비주 말고는 안 보인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경우엔 현금 등 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배당 확대 기대주 위주로 접근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학균 팀장은 "코스피 하단이 견고하지만 박스권에서 조정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을 들고 장세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시영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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