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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56명 중징계…노조 계속 대화거부
입력 2014-09-24 17:25  | 수정 2014-09-24 19:23
김한조 외환은행장(오른쪽 둘째)은 지난 22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외환은행 노조를 찾았다. 김 행장은 조기 통합 등 현안들을 논의하고자 했지만 노조의 거부로 대화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사진 제공=외환은행]
지난 3일 임시조합원 총회 참여를 위해 근무지를 이탈한 외환은행 직원 56명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또한 26일에는 직원 800여 명에 대해서 경징계 조치 여부가 결정된다.
24일 외환은행 징계위원회는 2차 징계 대상자 42명에 대한 면직ㆍ정직ㆍ감봉 등 중징계 심의를 마쳤다. 지난 19일 1차로 14명에 대한 중징계에 이어 총 56명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900여 명을 대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며 "오늘까지 중징계 대상자에 대해서만 조치를 확정했고 26일 경징계 대상자에 대한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 조치가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 승인이 필요하다. 이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경영진은 내부 회의를 통해 징계 대상자에 대한 향후 조치를 논의했다. 하나금융 측은 기존대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징계를 강행할 방침이지만 향후 노조의 입장 변화에 따라서 징계 수위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김 행장은 조기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2일과 23일 두 차례 외환 노조를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김 행장은 23일 임직원들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조기 통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나 고용 안정이 악화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총 18회에 걸쳐 노조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으나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조기 통합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강점은 유지되도록 할 것이며 일정 기간 외환은행 인사제도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조기 통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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