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노조사무실을 방문했으나 협상테이블을 마련치 못했다. 현재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해 지난 2012년 노사정 합의 위반이라며 경영진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달 5일과 26일, 27일 등 3차례에 걸쳐 외환은행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23일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서신을 남기기도 했다.
김 행장은 서신에서 "조기통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이나 고용안정이 악화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은 지난달 25일 노조와의 면담을 요청한데 이어 지난 23일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김 행장도 지난 16일과 22일 발송한 공문을 포함해 총 18회에 걸쳐 노조와의 대화 및 대직원 공개토론회 개최 등을 요청했지만 노조는 거부하고 있다.
김 행장은 "조기통합 필요성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노사간 성실히 협의할 기회를 마련하자"면서 "그러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측은 "(사측에서는)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찾아 오기만 하지 정작 대화의 진정성은 없는 것 같다"면서 "정말로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900명에 달하는 노조원 징계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합의서 위반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설명) 지난 22일 오후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노동조합을 방문했으나 대화의 기회를 갖지 못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