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행보에 대응할 뜻을 재확인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회의(상워) 의장과 만나 "내년에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경축 행사를 공동으로 거행할 것"이라며 "제2차 세계 대전의 성과와 전후 국제질서 수호에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시 주석이 지난 5월 상하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합의한 사항을 재확인한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부정하면서 군국주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함으로써 파시즘과 군국주의의 '야만적' 침략이라는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세계의 반파시스트 전쟁과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공동으로 경축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내년에 실시할 경축 행사와 관련해 "양국의 입법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각적인 회의를 통해 밀접하게 협력하자"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선전 활동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마트비옌코 의장과 면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단계로 진입시켰다"고 자평하면서 "양국이 체결한 합의 사항이 법률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러시아 상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리커창 총리와도 별도로 회동했다. 이어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전인대와 러시아 상원간 제8차 협력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의회간 교류.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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