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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신세계 명품관, 억지로 매출 만들었다
입력 2007-04-18 05:52  | 수정 2007-04-18 05:52
신세계는 지난 2월 문을 연 명품관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었는데요.
취재 결과, 입점업체들에게 상품을 직접 구입해 매출을 늘리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신세계가 지난 2월말 4년 5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문을 연 본점 명품관입니다.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고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이처럼 대부분 한산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 매장 직원
-"(너무 조용한 것 같네요.) 네. (원래 사람이 별로 없나 보죠?) 조용하긴 하죠. 아직까지도 고객 수가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아서..."

심지어 일부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의 발길이 다른 명품관들보다 더 적은 것 같다는 반응도 보입니다.

그런데도 신세계는 명품관이 문을 열고 나서 한달 동안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예상보다 24%나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 백화점의 에비뉴엘과 함께 이른바, 강북의 명품 시대가 열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어떻게 다른 명품관들보다 적은 고객이 찾았음에도 신세계는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한 입점 업체의 지난달 일정 기간 동안의 하루 매출 금액입니다.

그 중 유독 이틀의 매출이 다른 날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자신들이 직접 자신의 제품을 샀기 때문에 그 날만 매출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백화점측이 매출이 생각보다 저조하자 이처럼 업체측에 이른바 가매출 찍기를 강요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입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전화를 해서 오픈했는데 매출이 이것 밖에 안나와서 되겠느냐고 하면서 사람들을 동원해서라도 매출을 늘려라..."

특히 은밀하게 이뤄지는 특성상 3층 이상에 입점한 많은 업체들도 가매출 찍기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 입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다른 쪽 얘기를 들은 바로는 거의 업체들마다 다 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유명 브랜드이거나 대형 업체의 경우에는 이런 압력이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 유명 브랜드 관계자
-"예. 없어요. 제가 그 쪽 관계자에게 물어본 것인데 확실하게 없어요."

결국 브랜드 파워가 약한 업체들만 골라서 비정상적인 매출 늘리기 행위를 강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세계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신세계는 지난 2월 윤리 경영을 핵심가치로 선포하고 납품 업체들과 공존 경영한 점이 높이 평가돼 투명경영대상을 수상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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