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에게 사과'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현장에 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현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5시 15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사전 예고 없이 출석했다.
앞서 경찰은 김현 의원에게 24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달라고 두 차례 통보했으나 김현 의원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김현 의원은 출석 직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과 유가족 대리기사에게 사과 말씀 드린다"며 "이번 불상사를 막지 못해 가슴 아프다"고 대리기사에게 사과했다.
이어 김현 의원은 "제가 반말 등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실하게 참고인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특권 의식을 보이지 않은 만큼 비판은 신중하게 해달라"며 "폭행 장면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대리기사 폭행에 연루된 세월호 유족 일부는 오는 25일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
소환 대상자는 김병권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4명이다.
폭행을 말리던 시민 등 목격자 3명도 경찰에 출석해 유족 4명과 대질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대질조사를 마치는 대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새벽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뒤 거리에서 대리기사 이모 씨와 행인 2명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김 의원과 수행비서는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CCTV 확인 등을 통해 폭행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통보를 받았다.
대리기사에게 사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리기사에게 사과, 왜 바로 사과하지 않았나" "대리기사에게 사과, 진실은 뭘까" "대리기사에게 사과, 사건 잘 해결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