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지지’ 이란, 2019 아시안컵 개최?
입력 2014-09-24 06:01  | 수정 2014-09-24 09:52
알 사바 OCA 회장이 이란의 2019 아시안컵 개최를 지지했다. 사진=OCA 공식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란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OCA) 지지를 업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개최에 도전한다. 2019 아시안컵 개최국은 지난 6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11월로 연기됐다. 이란 외에 사우디아라비아·태국·아랍에미리트연합이 유치 신청을 했다.
이란 국영 ‘이슬람공화국뉴스통신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나스롤라 사야디 이란체육부 차관이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51·쿠웨이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은 19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알 사바 회장은 이란은 축구에 관심 있는 국민이 많아 아시안컵 개최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공화국뉴스통신사는 알 사바가 이란 개최 지지운동을 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무 1패 H조 3위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여 체면을 구겼다. 경기당 0.67득점 1.67실점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시원치 않았다.
이란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국제축구연맹 발표 순위에서 세계 44위이자 아시아 1위다. 월드컵 본선에는 4차례 진출하여 12전 1승 3무 8패 경기당 0.58득점 1.83실점이다.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1무 2패 1득점 4실점 28위로 마감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에 2전 2패를 당했다. 특히 예선 최종전에서는 카를로스 케이로스(61·포르투갈) 이란 감독의 ‘주먹감자로 안방에서 큰 치욕을 겪기도 했다. 케이로스는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뿐 아니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같은 B조였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2전 2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8전 4승 4무로 본선에 무패로 직행한 한국과 달리 이란은 B조 4위로 탈락했다. 양국은 오는 11월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란은 1968~1976년 아시안컵 3연속 우승을 자랑한다. 3차례 정상 등극 중에서 1968·1976년은 개최국으로 기쁨을 누렸다. 이후 우승은 없으나 2011년까지 9회 연속 5위 이상이라는 꾸준함이 인상적이다. 3위만 4번(1980·1988·1996·2004년) 했으며 1984년에는 4위에 올랐다.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이 조별리그 후 4강 토너먼트에서 8강 토너먼트로 변경된 1996년부터 이란과 2011년까지 5연속, 그러니까 모든 대회 준준결승에서 만난 질긴 인연의 관계다.
이란의 1996년 6-2 대승은 박종환(76) 감독의 경질로 이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란은 2004년에도 4-3으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000년 연장 끝에 2-1 승리로 4년 전 대패를 설욕했고 2011년에도 연장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으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한 2007년에는 한국이 승부차기 4-2로 4강에 올라갔다.
그러나 토너먼트 시작부터 이처럼 치열한 접전을 한 탓인지 양국은 누가 이기든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위에 그치는 공통점을 보인다. 한국은 2000·2007·2011년 3위, 이란은 1996·2004년 3위였다. 이란이 1996년 완승에도 3위에 그칠 정도로 ‘아시안컵 8강에서 계속 만나 누가 이겨도 우승은 못 하는 양국의 징크스는 현재진행형이다.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A조, 이란은 C조에 속해있다. 모두 조 1위 혹은 2위를 하면 준결승, 1·2위로 엇갈리면 결승에서 만난다.
[dogma0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