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이어 中東대학기금 한국증시 투자나선다
입력 2014-09-23 17:33 
미국 대학기금에 이어 중동 대학기금까지 한국 주식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연기금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23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ㆍ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기금운용팀은 최근 한국을 찾아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를 잇달아 접촉했다. 킹압둘라과기대는 2009년 설립된 왕립학교로 기금 규모는 약 100억달러(10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투자로 정평이 난 미국 유명 대학기금들과 비교할 때 톱5 수준에 이르는 큰 규모다.
킹압둘라과기대는 학교 기금운용을 위해 자산운용사 카우스트IMC(Investment Management Company)를 설립해 운용을 맡기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인사들은 카우스트IMC 관계자들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카우스트IMC는 세계은행 기금 최고운용책임자(CIO)였던 구메르신도 올리버로스가 최고경영자(CEO) 겸 CIO를 맡고 있다. 헤지펀드 전문매체인 HFM위크에서 올해 3월 선정한 헤지펀드업계 운용사 가운데 톱20에 들어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카우스트IMC 측은 이번 방문에서 삼성자산운용ㆍ브레인자산운용 등 국내 선두 운용사는 물론 페트라투자자문 등 자문사까지 폭넓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주ㆍ헤지펀드ㆍ가치투자 등 색깔 있는 전략을 추구하는 운용ㆍ자문사들을 만나 입맛에 맞는 자금운용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신들의 투자철학에 부합하는 운용사를 통해 내년 초 투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글로벌 대학기금의 투자 행보는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인 코넬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UC) 평의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KTCS 지분 투자에 나섰고,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대도 최근 국내 투자자문사 한 곳과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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