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톱` 또 신저가…수출株로 전염 조짐
입력 2014-09-23 17:21 
◆ 증시 '삼성전자ㆍ현대차 쇼크'에 글로벌 변수까지 ◆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ㆍ현대차 '투톱'이 흔들리자 나머지 대형 수출주들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경기 하강과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평소보다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6포인트(0.51%) 내린 2028.91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주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살아남은 수출주는 현대중공업과 한국타이어, 한라비스테온공조밖에 없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이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고, 포스코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등의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반면 네이버 하나금융지주 LG유플러스 등 내수주 대부분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등이 끝난 후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돼 당분간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엔화 약세 지속 등이 '투톱 리스크'와 맞물리며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줄주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불안감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중국 경기 우려와 함께 맞물리면서 악재가 크게 보이는 상황이지 사실 새로 발생한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최근 악재와 호재가 동시에 나왔다. 앞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이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하강 압력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경기부양책 전망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23일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5로 집계돼 시장 사전 예상치(50.0)와 8월 지수(50.2)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3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 보고서가 나온 충격파 여진이 계속됐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경우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삼성동 한전 용지 고액 낙찰 실망감이 여전했다.
정유ㆍ화학주도 시황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백영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주의 경우 중국의 하반기 화학제품 수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작용했고, 정유주는 유가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톱 리스크'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아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으로 볼 때 더 떨어지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BR)은 역사상 바닥인 1.1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주가가 많이 떨어져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한전 용지 고가 낙찰로 고배당과 생산능력 확대란 기대감이 무너져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손동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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