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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골드만, 베이직하우스 홍콩 자회사에 투자
입력 2014-09-23 14:49  | 수정 2014-09-24 16:59

[본 기사는 09월 19일(10:2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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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베이직하우스의 홍콩 자회사 TBH Global Limited(이하 TBH글로벌)가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홍콩증시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19일 자회사 'TBH Global Limited(이하 TBH 글로벌)'의 주식 87만3682주(지분10%)를 453억4300만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골드만삭스 인베스트먼트 홀딩스와 커넥트임프루브먼트가 각각 주당 5만1899원에 43만6800주씩 매수할 예정이며, 주식 처분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TBH글로벌의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홍콩 상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0년 8월 계열 투자사인 엘레바텍을 통해 TBH글로벌의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7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양측은 올해 글로벌TBH의 IPO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설립된 TBH글로벌은 더베이직하우스가 중국 내 의류 생산 판매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홍콩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실제 사업주체는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현지법인 백가호(상해)시장유한공사다. 백가호 실적이 곧 TBH글로벌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설립 후 2010년까지 보여준 TBH글로벌의 실적은 홍콩 증시 상장을 노리기에 충분했다. 2007년 89억원이던 TBH글로벌의 영업이익은 2010년 364억원까지 급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홍콩 증시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TBH글로벌의 IPO시점도 미뤄지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업황 악화로 수익성까지 줄어들자 더베이직하우스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수년째 IPO가 지연되고 있지만 TBH글로벌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에는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캐피탈 등이 만든 사모투자회사 '코에프씨 1호 PEF'가 주당 6만8675원에 TBH글로벌 지분 5.9%를 인수하기도 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TBH글로벌은 베이직하우스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10% 이상을 유지하는 알짜 회사"라며 "주춤했던 실적도 최근 회복하고 있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 1분기 기준 TBH글로벌의 별도 매출액은 1092억원, 순익은 117억원으로, 같은 기간 더베이직하우스 연결 실적(각각 1435억원과 1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TBH글로벌의 IPO시기가 계속 미뤄지면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자들은 본계약 체결일로부터 42개월 내에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당 6만8675원에 보유 주식을 되팔 수 있으며, 코에프씨 1호 PEF는 계약조건에 내년 2월을 넘기면 연복리 8% 이자를 받는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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