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IS에 대해 국제군 공습·토착군 지상전 `양면작전`
입력 2014-09-23 14:02 

미국과 일부 동맹국이 22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정책연설을 통해 "미국을 위협하면 어디든 안전한 피란처가 없다는 것을 IS가 알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공습 방침을 밝힌 지 12일 만이다.
미군과 동맹군은 전투기와 폭격기,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시리아 내의 IS 주요 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 공습은 홍해 상의 구축함 알레이버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시작했으며, 이어 페르시아만의 조지 HW 부시함에서 F-16, F-18 등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 등이 일제히 발진했다고 폭스 뉴스가 보도했다.

구체적인 공습 대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동맹국은 IS 지휘부와 막사, 무기고, 초소, 병참기지 등을 전방위로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정밀유도 폭탄과 크루즈(순양) 미사일이 IS의 시리아 주요 거점인 락까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그간 오바마 정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은 국제연합전선의 공습과 현지 토착군을 활용한 양면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3의 이라크 전쟁, 더 나아가 새로운 중동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정치적 부담 등을 이유로 미국의 단독 군사작전을 꺼려온 오바마 정부는 이미 국제연합전선을 어느 정도 구성해 놓은 상태다.
국제연합전선에는 현재 서방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5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해당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체코, 독일, 알바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에스토니아, 필리핀 등이며 임무는 국가별로 군사적 지원과 인도적 지원으로 나뉜다.
이번 첫 시리아 공습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 동맹국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국제연합전선에는 참여하면서도 아직 시리아 공습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전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 시리아 온건 반군을 앞세워 진행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20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 지상군 투입 불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국제연합전선의 공습과 함께 현지의 파트너(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건반군)들을 훈련하고 무장시켜 IS에 맞서 싸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작전 수행을 위해 최근 미 의회로부터 시리아 반군 훈련·무장을 위한 법적 권한도 보장받았다.
미국은 조만간 훈련 대상 시리아 반군 선정 작업을 비롯해 관련 임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대상 시리아 반군 선정 작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맡기로 했으며, 미국은 일단 1년 내에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소에서 5000명 이상의 시리아 반군을 훈련시킨 뒤 이들로 하여금 IS에 맞서 싸우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8일 첫 이라크 공습 단행으로 시작된 이번 IS 격퇴 작전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된데다 지상전을 수행할 토착군 훈련 자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반군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훈련을 받고 시리아로 돌아가 IS와 실제 전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8∼12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훈련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고 해도 전투 참가를 위해서도 최소 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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