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회사 책임 다하도록 시간과 기회 달라"
입력 2014-09-23 10:2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회사 책임 다하도록 시간과 기회 달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3일 "지금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인 현대중공업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권 사장은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는 이날 낸 담화문에서 "동종업계 어느 회사보다 임직원 여러분이 일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또 "여러분이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권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과 만나 악수하고 인사하며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권 사장은 "회사가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하게 된 것은 회사의 잘못과 책임"이라며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 온 만큼 회사는 이익을 내서 최고의 대우, 최고의 직장이 돼야 하지만 최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과 같이 저도 회사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1위의 기업이라는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할 맛나는 회사, 신바람 나는 회사, 내가 믿고 기대고 내 땀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회사로 여러분께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회사를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장서서 무엇이든지 다하겠다"며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를 듣고 조금의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겨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모든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고 저와 여러분이 함께 손을 잡고 진정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큰 마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권 사장은 "이제 우리 모두 신바람 나게 일하는 직장으로 바꿔보자"라며 "국가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서 존경받는 회사로 만들려면 저 혼자의 힘으로도 할 수 없고 지금처럼 해서도 불가능하며, 우리 모두의 열정과 치열함이 모여야 가능하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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