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양 765kV 송전탑 완공…주민 발발 여전히 '진행중'
입력 2014-09-23 09:18 

한전이 주민 반발 속 강행한 경남 밀양 765㎸송전탑이 사실상 완공됐다.
한전은 23일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에 있는 99번 송전탑을 끝으로 밀양 지역 청도·부북·상동·단장·산외면에 송전탑 69기(81번∼149번)를 세우는 공사를 전부 끝내기로 했다.
지난 2008년 8월 착공 이후 공사 중단과 재개를 11차례 반복하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다시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지난 8월 시작한 가선 작업(탑과 탑 사이 송전선로를 거는 것)은 오는 11월 마친다.

이로써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해당하는 구간인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군에 필요한 송전탑 161기는 전부 들어섰다.
해당 사업 구간 가운데 특히 밀양의 경우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분신 또는 음독자살을 하는 등 주민 반발이 극심해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지난 6월 11일 공사 현장 인근에 설치된 주민들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때도 공권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알몸·쇠사슬 시위에 나선 주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전이 가선작업까지 완공되면 우선 신고리 원전 1·2호기가 생산하는 전력 일부로 시운전·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해당 사업은 신고리 원전 3·4호기 생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진행했다. 하지만 부품 시험 불합격 등으로 준공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한전 측은 "신고리 1· 2호기 생산 전력은 현재 765㎸에서 345㎸로 전압을 내려신울산·신양산·울주변전소 등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에 북경남변전소 송전선로사업이 완공되면 1·2호기 765㎸ 전력 일부를 그대로 북경남변전소 쪽으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측은 "공권력의 폭거, 금전 매수, 주민 분열로 세운 송전탑을 그 어떤 주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전히 반발 중이다.
대책위 측은 이날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한전과 공사 과정에 투입된 공권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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