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벌총수 거액 외화 반입?…금융당국, 검사 착수
입력 2014-09-22 19:42  | 수정 2014-09-22 21:47
【 앵커멘트 】
일부 재벌 총수들이 외화를 몰래 들여왔다는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수영 OCI 회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는데, 모두 합하면 500억 원이 넘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 오려면, 어떻게 해서 생긴 돈인지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증명할 자료가 없을 때는, 자신이 돈의 출처를 직접 밝히는 영수확인증이라는 문서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증빙은 사실 없다. 이게 거짓말이 아니고 이 사실을 (내가 은행에) 확인해주니까 돈 나한테 줘라. 이게 영수확인증이라는 것이거든요."

이러다 보니 영수확인증을 허위로 작성하는 경우가 심심치않게 생깁니다.

이렇게 영수확인증만으로 의심스러운 돈을 들여온 고액 자산가 20여 명이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렸습니다.


여기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수영 OCI 회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이 국내로 갖고 온 돈은 모두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22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당사자들은) 자기가 (해외에서) 업무 편의를 봐줬다고 하는데…. 편의를 봐줬다고 10억 원 이상씩 주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누가 줬는지 확인해야 하겠죠."

조사 대상자들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들여온 돈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사 대상자 관계자
- "언제든지 (금융당국에서) 요청을 하면 소명이나 해명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고요."

금감원은 검사 결과 비자금 조성이나 세금탈루 등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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