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백제의 멸망을 상징하는 장소인 낙화암에 가보신 분들은 바위에 붉은색으로 된 낙화암 글씨를 보셨을 텐데요.
알고 봤더니 유람선 업자가 잘 보이게 하려고 페인트로 덧칠한 거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천 3백여 년 전 백제가 무너지던 날, 여인들이 충절을 지키려고 몸을 던졌던 낙화암.
절벽 한가운데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씨로 추정되는 '낙화암'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글씨에 붉은색 페인트가 덧칠됐습니다.
다른 명승지도 마찬가지.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바위는 백제 임금이 앉으면 저절로 따뜻해졌다고 해서 '자온대'라고 하는데요. 이 자온대란 글씨에도 붉은 페인트가 덧칠돼 있습니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용을 낚았다는 '조룡대' 역시 글씨에 페인트가 덧칠됐습니다.
흉물스러운 광경에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 인터뷰 : 김신년 / 경기 용인 풍덕천동
- "명승지나 국가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유적지는 관광 목적보다는 보존해서 후손에 남기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알고 보니 유람선 업체에서 글씨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페인트를 칠한 거였습니다.
▶ 인터뷰 : 부여 유람선 조합 관계자
- "유람선 손님들이 낙화암에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을 아시니까 어디에 있냐고 자꾸 물어보시거든요. (잘 보이려고 덧칠했다고요?) 예."
문제는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문화재청과 지자체에서는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동현 / 충남 부여군 문화재사업소장
- "덧칠 때문에 형상 변경된 부분은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협의해서 조치하겠습니다."
관계기관의 무관심과 업체의 상업적인 목적에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백제의 멸망을 상징하는 장소인 낙화암에 가보신 분들은 바위에 붉은색으로 된 낙화암 글씨를 보셨을 텐데요.
알고 봤더니 유람선 업자가 잘 보이게 하려고 페인트로 덧칠한 거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천 3백여 년 전 백제가 무너지던 날, 여인들이 충절을 지키려고 몸을 던졌던 낙화암.
절벽 한가운데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씨로 추정되는 '낙화암'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글씨에 붉은색 페인트가 덧칠됐습니다.
다른 명승지도 마찬가지.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바위는 백제 임금이 앉으면 저절로 따뜻해졌다고 해서 '자온대'라고 하는데요. 이 자온대란 글씨에도 붉은 페인트가 덧칠돼 있습니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용을 낚았다는 '조룡대' 역시 글씨에 페인트가 덧칠됐습니다.
흉물스러운 광경에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 인터뷰 : 김신년 / 경기 용인 풍덕천동
- "명승지나 국가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유적지는 관광 목적보다는 보존해서 후손에 남기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알고 보니 유람선 업체에서 글씨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페인트를 칠한 거였습니다.
▶ 인터뷰 : 부여 유람선 조합 관계자
- "유람선 손님들이 낙화암에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을 아시니까 어디에 있냐고 자꾸 물어보시거든요. (잘 보이려고 덧칠했다고요?) 예."
문제는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문화재청과 지자체에서는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동현 / 충남 부여군 문화재사업소장
- "덧칠 때문에 형상 변경된 부분은 문화재청에 보고하고 협의해서 조치하겠습니다."
관계기관의 무관심과 업체의 상업적인 목적에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