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양주사 맞았다 9개월째 병원 신세
입력 2014-09-22 19:30  | 수정 2014-09-22 21:20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영양주사를 맞았다가 9개월 넘게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기 전날, 손 등 혈관에 영양제 주사를 맞은 중년 남성.

빨리 컨디션을 찾으려고 했던 일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혈관주사 피해자
- "저녁 늦게 맞았는데 찢어지게 아프니까, 간호사한테 바늘 빼달라고. 빼고 나니까 퉁퉁퉁 붓는 거예요."

주사액이 들어가면서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으로 퍼진 것입니다.

손은 물론 팔까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곧 가라앉을 거라던 상처는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 인터뷰 : 혈관주사 피해자
- "예상도 못 했죠, 난 이런 일 꿈도 못 꿨죠. 주사 맞다 이렇게 될 줄은, 짧은 머리에서 제 머리가 이렇게 자란 거예요. 병원에 있는 동안 이렇게…."

병원 측은 치료과정에서 과실이 없었고,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법률자문을 구했고요. 판단문 상에 과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받았기 때문에…."

병원에서 흔하게 맞는 혈관주사 사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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